
저자 소개 - 김정아
초등학교 3학년 방과 후 글짓기 수업에서 받은 칭찬 한마디로 글쓰기가 좋아져 버렸다. 대학에선 영화를 공부하고, 독립영화 조연출로 일하다, 기자 생활도 하고, 영어 교사로 중고생을 가르치던 중, ‘아, 역시 나는 글을 쓰며 살고 싶어!’ 마음의 외침에 응답해 현재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중이다.
글을 쓴다는 건 마음을 쓴다는 것. 글을 쓸수록 자연스레 내 자신과 타인의 마음에 관심이 생긴다. 오늘도 가만히 앉아 마음을 들여다본다. 손끝으로 마음을 기록한다. 나와 당신, 우리의 모든 마음이 행복해지길 바라며.
책소개
짧은 에세이 형식의 글로 이루어진 책이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을 적은 글들 사이사이에서 따뜻함이 느껴져 읽는 내내 참 좋았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엔 자연스레 그를 향한 마음이 녹아들기에, 내 이름을 부르는 상대의 목소리만으로도 나는 그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강아지도 주인이 자기를 혼내려고 부르는지 밥 주려고 부르는지 단번에 눈치를 채는데 사람은 오죽할까." - p.59

두부가 보이길래 '고등어조림에 웬 두부? 차라리 감자를 넣지'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의외로 맛있었다. 생각만 하고 말로 내뱉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아침부터 수고한 엄마의 기분을 상하게 할 뻔 했다. - p.98

망하고 싶어서 가게를 차리는 사장도 없고, 하찮은 인생이 목표인 사람도 없으니까. 다 잘해 보려고 하는 일, 다 잘 살아 보려고 하는 일이다. - p.142

군고구마를 다 팔아 돈을 버는 것도 행복이지만, 내일 아침에 먹을 군고구마를 남겨두는 것도 행복인 것이다. 출세에 눈이 멀어 내 몸을 혹사시켜서라도 뭔가를 이루고 싶어질 때, 돈을 좀 더 벌고 싶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약속을 취소해 버리고 싶어질 때, 나는 마지막 군고구마를 떠올리기로 했다. 부귀영화와 바꿀 수 없는 삶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싶다. - p.204

네이게이션이 가르쳐 준 최단 거리, 최단 시간의 길보다 물어물어 가는 길이 더 안전하고 신나는 길이 될 수도 있다. 효율적으로 시간표를 짜서 빨리 졸업해야만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졸업 학점에 도움은 안 되지만 왠지 들어 보고 싶은 그 엉뚱한 수업에서 비전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인생은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때론 머리보다 가슴이 더 영리하다. - p.234
✨Thinking
좋아하는 언니에게 선물로 받은 책이다. 짧은 편지와 함께 받은 이 책은 언니의 따뜻한 마음만큼이나 따뜻함을 지닌 책이었다.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들이 많았지만 그 중 살면서 두고두고 기억해보고 싶은 몇 가지들을 정리해보았다. 특히 98쪽에 나오는 고등어조림 이야기를 보고 평소 엄마의 음식에 대해 평가를 하곤 했는데 평가대신 맛있다! 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고 해주었다. 그랬더니 엄마는 식탁 앞에서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무척이나 행복해하셨다. 이 전에 한 연예인이 프로그램에 나와 엄마가 밥 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므로 불평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의 수고로움을 기억하며 항상 맛있게 먹는 딸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글들이 따뜻하다. 세상을 살아가며 냉정해지고 차가워진 마음이 다시금 녹는 것 같았다. 이전엔 나의 차가운 성격이 세상을 살아가기 더 편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감정소모가 적기에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것은 따뜻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길가에 있는 꽃 하나만 봐도 그냥 지나치는 나와달리 그들은 그 안에서 무언갈 느끼고, 감사해하며, 행복을 얻는다.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보면 사람은 생각(관점)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본다, 감각을 길러야 한다고 나와있다. 따뜻함을 지니고,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꽃 하나하나마다 세밀한 차이를 느끼고 감동을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책을 많이 읽으며 그러한 감각을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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